사순 제 3주일(가해)
지구상에서 가장 넓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바로 물이지요. 지구 표면의 2/3(약70%)가 물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람의 몸도 70%이상이 물로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물은 지구와 인체를 형성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인간 생활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만일에 물이 부족하다면 우리는 큰 고통을 겪게 되고,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도 합니다. 그렇다고 물이 꼭 우리에게 이로운 것만도 아니지요. 우리는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를 통해서 물이 얼마나 무섭고 엄청난 재해를 가져다주는지를 다시금 볼 수 있었습니다. 쓰나미를 간신히 피해 살아난 사람에게 ‘물이 무엇이냐?’라고 물었다면 아마도 그들은 ‘물은 죽음이다.’라고 대답했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이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육신에 있어서 이렇게 물이 필요하고 소중하듯이, 우리 영신생활에서도 영적인 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음식을 잘 먹고 편안하게 생활한다 할지라도 영적인 것이 결핍되어 있으면, 즉 사랑이 아닌 미움과 불신이 자리 잡고 있으면 그 사람은 결코 참된 기쁨과 행복감을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육신이 편안해도 마음이 불편하면 마침내는 육신의 병까지 생기듯이, 영혼의 갈증을 소홀히 여기다가는 모든 삶이 조금씩 메말라가고 병들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당신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이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유대인들로부터 천대를 받던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를 했다는 것은 당시의 관습으로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녀에게 먼저 다가가셔서 손을 내미시며, 그녀를 구원의 잔치에로 초대하십니다.
바로 당신 자신이 영원히 목마르게 하지 않는 영적인 물이시라는 것을 선포하십니다.
요즈음 삶의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질의 풍요로움 속에서 더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살기가 굉장히 편해졌다고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인간의 내면은 더욱 더 공허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요즈음 시대를 ‘영적인 갈증시대’라고 말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적인 갈증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여기저기를 찾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밤늦게까지 빛을 밝히고 있는 휘황찬란한 레온사인과 그곳을 찾아 헤 매는 사람들의 모습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삶의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서 몸부림 치고 있는지를 보게 됩니다.
세상이 주는 물을 통해서 이 영적인 갈증을 해소하려고 하니, 갈증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공허와 목마름과 괴로움만이 남을 뿐입니다.
우리들은 모두 ‘행복한 삶’, ‘참된 삶’을 동경하며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정의’에 목말라하고 있으며, ‘진정한 일치와 나눔’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애타는 영적인 갈증은 오직 바위이신 예수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이 영적인 갈증을 진정으로 풀어주실 수 있습니다.
사순시기는 우리가 헛된 곳에서, 헛된 물을 찾고자 했던 우리의 나약한 모습을 ‘반성하고 뉘우치는 시기’이며, 영원한 생명의 물을 주시는 ‘그리스도에게로 돌아가는 시기’입니다.
이번 사순시기가 그 어느 사순시기보다도 나에게 은혜로운 사순시기, 구원을 가져다주는 사순시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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