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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8일 연중 제 15주간 화요일(가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7-07-24 조회수 : 307

연중 제 15주간 화요일(가해)

 

오늘 복음 말씀의 내용을 얼핏 보면 마치 예수님께서 코라진과 베싸이다에 저주를 내리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죄인을 단죄하러 오신 분이 아니시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저주의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오히려 구원을 외면하는 코라진과 베싸이다에 가던 길을 버리고 빨리 돌아서서 구원의 길로 들어오라는 주님의 간곡한 사랑의 호소입니다. 티로와 시돈, 악의 도시를 상징하는 소돔과 고모라도 주님의 구원의 말씀을 듣고 주님께서 행하신 기적을 보았더라면 베옷을 입고 재를 머리에 들쓰고 회개를 하였을 것인데, 코라진과 베싸이다에서는 회개를 하지 않고 구원의 길로 들어서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이들 도시가 무엇을 잘못했을까요? 이방인의 도시인 갈릴래아 읍내에 있는 이 도시들은 예수님을 내어 쫓지도 아니하였고 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지도 아니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 도시 보다도 더 많이 주님의 말씀을 들었고, 더 많은 기적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즉 더 많은 은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은혜에 감사할 줄을 몰랐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은망덕한 행위가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은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줄을 몰랐고 또 주님이 하시는 일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배은망덕과 무관심 이것이 코라진과 베싸이다가 잘못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면 지금의 우리들은 어떠한지요? 주님께로부터 받은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지요?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시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잘 협조를 하고 있는지요? 이 참에 한번 깊이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주님의 사랑 안에 젖어 들지 못하고, 지금까지 받은 은혜에 감사할 줄도 모르고, 제 잘난 맛에 살면서 도무지 주님의 일에 무관심한 우리들에게서 지금 그 은혜를 거두어 가시어 주님의 은혜를 간절히 바라는 다른 사람에게로 넘겨주신다면 그들은 지금의 우리들 보다 훨씬 더 주님께 감사하며 보답하는 생활을 하지 않겠습니까? 마치 티로와 시돈, 소돔과 고모라 사람처럼 말입니다. 지금도 주님께서는 우리가 빨리 당신에게로 돌아서기만을 기다리십니다. 그것도 가만히 앉아 기다리시는 것이 아니라 눈물을 흘리시며 제발 당신에게로 오라고 사랑의 호소를 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저지르기 쉬운 죄 중의 하나가 바로 불신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어느 순간 교만에 가득 차서 하느님께 반항을 하게 되고, 그분을 믿고 따르기 보다는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마음. 그래서 결국 하느님을 거부하게 되는, 아니 하느님을 거부하고 있다는 그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내 마음은 어떤지 성찰하는 날이 되셨으면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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