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2주간 목요일(가해)
제목 : 두려움으로 예수님을 바라보는 베드로의 고백
방금 들은 복음에서 우리는 한 폭의 아름다운 장면을 목격합니다. 여기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고, 호수 위에는 배가 띄워져 있고, 예수님이 배 위에서 가르치고 계십니다. 다음에는 어부들이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그물을 던지니, 그물이 터질 정도로 고기가 많이 잡혔습니다. 배 두 척에는 펄쩍거리는 싱싱한 생선들로 가득 찼습니다. 두려움을 느낀 어부들이 예수님 발아래 엎드리고, 예수님은 그들을 데리고 유유히 떠나십니다.
호수가에는 묶어둔 배만이 한가롭게 떠있습니다. 아른 아침부터 싱싱함을 듬뿍 느끼게 하는 장면입니다. 루가 복음의 저자는 고기를 많이 잡게 하는 기적 이야기와, 첫 번째 제자들을 부르는 이야기를 함께 편집해 놓음으로서, 이토록 아름다운 장면과 극적인 드라마를 훌륭한 솜씨로 엮어 냈습니다.
시몬 베드로는 고기가 엄청나게 많이 잡히는 것을 보고는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베드로의 고백에는 죄스러운 자기 자신의 처지에 대한 인정과, 예수님의 신적인 능력에 대한 두려움이 들어 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그렇게 얕은 곳에서 그 많은 고기를 잡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려움에 떨고 있는 어부들을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로 부르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을 낚게 될 것이다." 시몬 베드로가 부르심을 받는 장면과 당신이 우리를 부르실 때를 생각해 봅니다.
시몬 베드로는 밤을 지샜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의 삶은 고단하고 지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당신은 시몬 베드로를 부르셨습니다. 시몬 베드로는 갑자기 고기가 많이 잡히는 것을 보고는 예수님이 보통분이 아니심을 금방 알아챕니다. 그래서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 앞에 엎드려 간청합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저를 떠나 주십시오." 시몬 베드로는 주님 앞에서 자신이 어떠한 인간인지를 숨기지 않았답니다. 우리 자신들도 시몬 베드로가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형편없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우리는 그 사실이 두렵기도 합니다. 마음에서 당신의 부르심을 느낄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저를 떠나 주십시오. 저는 무능하고 힘이 없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시몬 베드로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듯이, 우리더러도 두려워하지 말고 나를 따르라고 하십니다. 무능과 무력함을 보고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택했노라고 하십니다. 우리 자신들이 우리 자신의 무능과 약점을 모두 예수님께 맡겨드린 채, 당신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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