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2주간 수요일(가해)
연중 제22주간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예수님의 고향사람들인 나자렛 주민들의 인간적인 기대와 욕심이 예수님의 사명에 얼마나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었는지 묵상했습니다.
같은 고향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느님 나라의 일차적인 수혜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사심이 감추어진 기복적인 마음으로는 결코 예수님을 예수님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사심 없는 순수한 마음, 열려있는 넓은 마음 안에서만 예수님을 예수님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그분과 함께 그분의 길을 동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오늘 복음도 묵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향 나자렛을 떠난 예수님께서 인근의 가파르나움이라는 동네로 오십니다.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가르치십니다.
나자렛의 고향사람들과는 달리 그들은 예수님의 권위 있는 가르침에 감탄하고 진심으로 예수님을 그들 동네에 맞아들입니다. 예수님도 기분이 좋으셨던지 그 동네들 떠나지 않고 시몬 베드로의 집으로 가서 열병으로 고생하는 그의 장모를 낫게 해 주십니다. 그뿐 아니라 소문을 듣고 그 집을 찾아오는 모든 환자들을 한사람도 마다하지 않고 모두 치유해 주십니다.
한편으로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치고 병든 가난한 사람들을 손수 치유해 주십니다.
선포와 치유 이 두 가지 일이 예수님께서 공생활 시초에 갈릴래아 지방에서 보여준 모든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진심어린 모습에서 참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에게서 그들은 다른 종교지도자들에서는 찾을 수 없는 권위 있는 말씀에 전율했고, 손수 그들을 방문해주신 크신 하느님의 자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다음 날 당연히 그들은 예수님께서 그들과 더 오래 머물러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나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다른 고을에서도 전해야 한다.” 하시며 그들의 청을 물리치고 당신의 길을 계속 걸어가십니다.
나자렛 사람들만의 예수님이 될 수 없었듯이 역시 카파르나움 사람들만의 예수님이 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 참사랑은 보편적입니다. 조건이나 한계가 없습니다. 집착도 없습니다. 참되게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은 더욱 잊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 둡니다. 그래서 사랑하기 위해서라면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모두 한곳에 머물지 않으시고 더 많은 사람을 찾아 떠나시는 하느님의 큰 사랑을 예수님의 모습 안에서 배우도록 합시다.
오늘 하루도 여러분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넓고 따스한 마음으로 다가가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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