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5주간 월요일(가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꾸준히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하고 있을 때에는 불평불만도 생기지 않고, 모든 것에 만족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사랑이 엄청나게 커야만 가능할까요? 아닙니다. 마치 등불이 빛을 내는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은 양이라도 기름이 계속 부어지면 등불은 타오릅니다. 그렇다면 우리 삶의 등불에서 기름 역할을 하는 것을 떠올려 보십시오. 커다란 희생, 봉사에서 나오는 사랑일까요? 인생의 작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성실함, 친절함, 따뜻한 말 한 마디, 이웃에 대한 작은 배려 등으로 표현되는 작은 사랑이었습니다.
커다랗고 거창한 사랑만을 생각하는 우리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작게 가지고 있다면서 감사하지 못하고 불평불만 등의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했던 것입니다. 만일 우리를 둘러싼 비록 작은 좋은 것과 작은 아름다움에 집중할 수 있다면 분명히 스스로가 변화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가족을 변화시킬 수 있고, 이웃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 세상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멀리 있는 이를 사랑하기는 쉽지만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가까이에 있는 사람부터 사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가까이에 있다는 것은 미워하기도 쉽지만, 그만큼 사랑할 수 있는 기회도 많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계시는 곳에 사랑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려는 곳에 주님을 초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려는 사람 안에 계시는 주님을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진심으로 사랑하시기에, 우리는 가까운 곳에서도 충분히 사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등불의 비유 말씀을 전해줍니다. 이 비유를 통해서 우리의 영혼을 환하게 비춰주시는 하느님의 영을 내 안의 어두움으로 가두지 말라는 것이지요. 내 안의 어두움은 욕심과 이기심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것도 거창한 것만 생각하면서 사랑할 수 없는 이유만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의 욕심과 이기심이라는 욕망을 거두어내면 자연스럽게 나를 통해 하느님의 영이 이웃들에게 전해집니다.
내 안의 욕망을 거두고, 대신 가까이에 있는 이웃부터 자그마한 사랑을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자그마한 봉사와 희생, 따뜻한 말 한 마디, 배려하는 마음 등이 사랑을 실천하는 나의 기초가 된다면, 분명히 나를 통해 하느님의 영이 전해지고 이것이 곧 하느님의 영광을 세상에 알리는 가장 큰 하느님의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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