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8주간 월요일(가해)
제목 : 사람 마음이 열리는 것이 기적
예수님이 모든 기적을 행하실 때에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기적을 보고 하느님이 진정 있음을 믿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하느님을 믿으려 하지 않고 단지 신기한 일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절대로 기적을 행하지 않으십니다. 그들은 기적을 보고 하느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신기한 일을 보았다며 집으로 돌아갈 터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청하는 사람들에게 요나 예언자의 기적 밖에는 보여줄 것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를 보면 요나가 회개하라고 외치자 니네베 사람들은 군말이 없습니다. 그냥 곧바로 하느님을 믿습니다.
한번 말해서 듣는 사람에게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이런 것들이 잘 되지 않으니까 기적을 통해서 믿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타락한 니네베 사람들이 요나의 말을 듣자마자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단박에 회개합니다. 여기에서는 더 이상 기적을 보여줄 필요가 없겠지요. 이것이 진정한 기적이라는 것입니다. 그게 뭐가 기적이냐라고 말씀하실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는데 여러분을 못살게 굴었던 사람들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용서를 청해야 할 것은 내가 아니라 사실 상대방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람을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해서 힘들어합니다. 그 사람의 마음이 열리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입니다.
제가 신학생 시절에 어느 신부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성모님이 발현하신다면 그것은 결코 좋아할 일이 못된다. 그만큼 우리가 하느님을 믿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초자연적인 일을 통해서라도 다시 믿게 하시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을 힘들게 한 사람들이 마음을 열지 않아 여러분이 고통 당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마음 아프게 한 우리들이 마음을 열지 않고 자꾸 우리 뜻대로 살아 하느님이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하느님도 우리가 원수들의 마음이 열리기를 바라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이 열리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사람 마음이 열리는 것. 그것이 진정한 기적임을 꼭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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