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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4일 대림 제 1주간 월요일(나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7-12-26 조회수 : 355

대림 제 1주간 월요일(나해)

 

복음 : 마태오 8,5-11

우리가 매일 미사 때마다 성체를 영하기 직전에 바치는 기도인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라고 고백하는 이 기도의 원형이 바로 이방인 백인 대장이었습니다.

 

복음이 전하는 수 많은 종류의 예수님의 기적 이야기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공통되는 점을 몇가지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치유 기적 이야기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우선 살펴보면, 병자들이 직접 자신의 발로 걸어서 예수께 치유 받으러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입니다. 즉 많은 경우 이웃의 사람들이 그 병자를 옆에서 부축한다든지, 들것에 들고 온다든지, 아니면 업고서 예수께 데리고 와서 낫게 해주십사 하고 청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백인 대장이 병든 하인을 대신하여 예수께 왔고 병든 자신의 하인을 낫게 해주시길 청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입니까? 그건 병자들의 고통을 더불어 함께 느끼고 조금이나마 병자를 돕고자 하는 이웃들의 측은지심, 즉 사랑의 고운 마음씨라는 것입니다.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실질적으로 돕는 이러한 사랑의 행위야말로 바로 기적이 일어나게 하는 놀라운 힘이라는 것입니다.

고통 받는 사람과 함께 하고자 하는 이웃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주님을 감동시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치유의 은총을 주시고 나서 언제나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의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라고 말입니다. 단 한번도 "나의 신적 능력을 보이려고 너를 낫게 해주었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백인 대장의 믿음에 감탄하시며 "가 보아라, 네가 믿는 대로 될 것이다"라고 하셨고 바로 그 시간에 하인의 병이 나았던 것입니다.

이웃에 대해 가지는 사랑의 마음과 주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은 주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그래서 따뜻한 사랑의 행위와 자신의 신앙에 대한 굳건한 믿음은 나를 바꾸고 사람을 바꾸고 나아가 온 세상을 바꿉니다.

오늘도 나와 가까이 있는 내 가족, 주변의 이웃에 대해 사랑의 마음으로 작은 기적을 일으키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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