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 3주간 목요일(나해)
어른들은 아이들을 향해 이렇게 말하곤 하지요.
“네 꿈이 뭐니? 나중에 성공하려면 지금 너에게 주어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꿈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맞습니까?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 어쩌면 공부를 잘 해야 이룰 수 있는 꿈만을 꾸게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공부를 강조하는 어른 중에서 진짜 자신의 꿈을 찾고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입니까?”
그러면 다들 눈만 껌뻑껌뻑 하실 뿐입니다. 꿈이 없다고 대답하시는 분이 대다수입니다. 있어도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사하는 것이 꿈이라는 구체적이지 않은 모호한 꿈을 말씀하실 뿐입니다. 왜 꿈이 없어졌냐고 여쭤보면 사는 것이 바빠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어렸을 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말씀을 하시지 않습니다. 하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합니까?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만 따져 봐도 자그마치 12년입니다. 그러나 공부 자체가 꿈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공부가 아닌 꿈 자체를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도 남의 꿈이 아닌 나만의 꿈, 그리고 애매모호한 꿈이 아닌 구체적인 꿈을 가지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안에서 설렘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꿈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꿈을 이루기위해서 무엇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계십니까? 그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게 해달라는 기도를 바치는 정도가 아닐까요? 그래서 막연하게 가고 싶은 나라일 뿐입니다. 이 꿈을 이루게 되면 얼마나 행복할 지를 먼저 생각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나갈 때, 우리의 삶은 늘 설렘으로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성모님과 엘리사벳 성녀가 만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엘리사벳이 큰 소리로 외치면서 말하지요.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커다란 기쁨 속에서 성모님과 태중에 있는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소 하느님 구원의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는 꿈이 있었고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성령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그 안에서 큰 기쁨을 얻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어떠할까요? 과연 내 앞에 주님이 나타나신다고 해서 크게 기뻐할 수 있을까요? 평소에 꿈을 꾸지 않고, 이를 위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주님께서 나타나셔도 절대로 기뻐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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