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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018년 1월 21일 연중 제 3주일(나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8-01-31 조회수 : 378

연중 제 3주일(나해)

 

지난주 우리는 부르심에 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무엇을 찾느냐?"는 예수님의 물음 앞에서 자신의 소명을 깨닫기 시작하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처음에는 알아듣지 못해도 점진적으로 깨우침을 사무엘의 소명담을 통해 묵상하였습니다. 이번 주 성경 말씀은 주님의 부르심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따를 것인가를 묵상하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소명을 받은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주님의 말씀을 듣자 즉시 실행에 옮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1독서에서 요나가 하느님 말씀을 전달하자, 가로지르는 데만 3일이 걸리는 큰 도시 니네베 사람들은 하루 만에 말씀에 따라 악한 길에서 돌아섭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의 부르심을 들은 제자들은 "곧바로" 주님을 따릅니다. 부르심이 결실을 맺으려면 즉시 응답해야 합니다. 지금 여기서 즉시 부르심에 응답하지 않는다면 소명은 내 삶에 결실을 맺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고 말것입니다.

또한 부르심에 응답하는 제자들은 이제까지의 삶의 양식을 버립니다. 악한 행실을 일삼던 니네베 사람들은 회개하라는 부르심에 이전의 행실을 버립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님께서 부르시자 부모와 가족으로 상징되는 과거를 떠나고, 고깃배와 그물로 상징된 미래 생업 보장 수단도 버리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이렇게 주님의 말씀을 즉시 따를 수 있는 근본적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더 좋은 것을 선택하기 마련입니다. 엄마가 외출하며 아이를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부탁하였습니다. 그 아주머니와 사이 좋게 놀던 아이는 엄마가 돌아오면 아주머니를 쳐다보지도 않고 엄마에게 안깁니다. 이웃집 아주머니보다 엄마가 더 좋기 때문입니다. 500원짜리 장난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던 어린이는 5만원짜리 새 장난감을 선물 받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500원짜리는 거들떠보지 않고 새것을 가지고 놉니다. 새 장난감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들었을 때, 고기 잡는 세상 일보다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이 더 좋아야지 즉시 그물을 버리고 주님을 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이 너무도 좋아서 삶의 첫 자리에 주님을 모시는 사람은 주님의 뜻이 아닌 다른 무엇을 먼저 찾지 않습니다. 하느님과는 상관없이 인간들이 보내는 칭찬 때문에 기쁘다면, 그런 기쁨은 없듯이 살아야 합니다. 내가 지닌 귀중한 물건이 주님의 선물임을 잊어버리고 우쭐대며 인간의 본질보다 물질에 더 비중을 두게 한다면, 그 물건은 내버리고 없는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사라져 없어지고 말 것들에게 목숨을 거느라고 영원한 것을 잃으면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겪는 가난이나 질병, 노환이나 고뇌는 제자들이 그물 버리듯 내려놓을 것들입니다. 사라져 갈 것들입니다. 우리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사랑만이 영원으로 우리를 이어주기에 지금 곧바로 따라나서야 할 부르심입니다.

실제 생활에서 우리는 어리석게도 얼마나 자주 상대적인 일이나 엉뚱한 일에 기뻐하고, 지나가고 말 엉뚱한 일에 주눅 들고 괴로워하는가요? 얼마나 많이 주님의 사랑을 잊은 채 남들의 시선에 더 신경 쓰고, 주님의 사랑보다 인간의 평가나 체면 때문에 하느님께서 귀하게 만드신 나를 잊고 사는가요?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 말씀이다. 지금, 때가 찾다. 지금 즉시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맛 들이고, 지금 즉시 엉뚱한 집착의 그물을 버리고, 주님께서 주시는 기쁜 소식을 듣고 하느님 나라의 행복으로 돌아오라고 주님께서 초대하신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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