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보스코 사제 기념일(나해)
찬미예수님!
오늘은 고아 어린이들의 주보 聖人인 요한 보스코 사제의 기념일입니다. 요한 보스코 聖人은 어린이를 지극히 사랑했고 전쟁으로 집과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이 많았던 어려운 시대에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고아들의 메시아 같은 聖人이었습니다.
1815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요한 보스코는 어린 시절에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살았습니다. 온갖 전염병이 돌아서 민심이 사나웠고 세끼 밥 먹기도 참 어려웠습니다. 굶는 것이 여사였던 보스코 가족은 어머니에게 어릴 때부터 신앙교육을 철저히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하느님께서 너를 보고 계신다.” 이 말을 자주 들려주었고 보스코는 이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살았습니다. 어머니의 신앙은 너무나 깊어서 한 해 농사를 열심히 지어서 포도와 여러 농작물이 잘 열려 추수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폭풍과 우박이 모든 농작물을 싹 쓸어가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이때 어머니는 아들이 깊이 생각하도록 “하느님께서 주셨다가 하느님께서 도로 거두어 가셨구나. 하느님만이 그 이유를 알고 계신단다.” 이렇게 위로했다고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집안에 우환이 좀 닥치면 하느님을 원망하고 성당에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라던 보스코는 전쟁으로 고아가 된 어린이들이 떠돌아다니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 불쌍한 어린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제로서의 꿈을 키운 보스코는 1841년에 사제서품을 받았고 바로 고아 어린이들을 모아서 첫 영성체 준비를 시키고 기술과 인간의 도리를 가르쳤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모임으로 시작한 이 단체가 점점 많은 어린이들에게 알려졌습니다. 보스코 신부님께 가면 먹여주고 재워주고 기술도 가르쳐준다는 소문이 퍼져 수많은 고아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때부터 어머니의 수난과 고통이 시작되는데 수백 명이나 되는 어린이들의 밥과 빨래를 어머니 혼자 다 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기쁘게 일을 하던 어머니도 너무나 힘들고 몸이 부서지는 고통에 직면하자 어느 날 아들에게 더 이상 힘들어서 못하겠다며 집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보스코 사제도 어머니도 그냥 두시지 않았습니다. 보스코 사제는 떠나는 어머니 앞에 꿇어앉아 울며 애원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가 떠나시면 저 수백 명의 어린이들은 어떻게 살라는 말입니까? 저 어린이들이 또 다시 길거리를 떠돌아야 하겠습니까?” 이런 아들의 애원에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보스코 사제가 고아 어린이들을 모아 보살피고 교육한다는 소문을 듣고는
많은 여성들이 보스코 사제의 어머니를 돕기 위해 찾아와 같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은 어려움에 처한 자녀들을 그냥 보고 계시지 않습니다.
이렇게 요한 보스코 수도원이 창설되었는데 주보 聖人을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聖人으로 모셨기 때문에 살레시오 수도원으로 불리었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에 퍼져서 불우한 청소년들을 모아 교육시키며 세상을 떳떳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보스코 사제의 어머니 말가리타는 이렇게 25년 동안 아들의 뒷바라지를 하다가 1856년에 폐렴으로 하느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어머니는 죽으면서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영광보다는 자신의 영광을 찾고 있으니 너만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 가난한 이들과 고아들을 보살피는 것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는 것이고 모든 공로는 하느님께 돌려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라.”
이렇게 어머니는 하느님의 품에 안겼는데 어머니가 죽던 날 보스코 사제는 성모상 앞에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성모 어머니! 이제 저와 이 아이들의 어머니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이제 성모님께서 오셔서 우리들의 어머니가 되어 주십시오.”
과연 이 기도대로 성모님은 또 다른 많은 여인들을 보내주셔서 고아들을 뒷바라지할 봉사자들이 많이 늘어나서 계속 수도원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1888년 1월 31일 오늘 하느님의 품에 안기기까지 보스코 사제는 고아와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해서 살았습니다. 그 뒤에 보스코 사제도 보스코 사제의 어머니 말가리타도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좋은 일을 많이 하면서 자기가 善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자기의 명예를 위해서 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시키셔서 세상에 사랑을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모든 영광은 하느님께 돌리고 나는 비천한 종이라는 겸손한 신앙으로 우리가 세상에 사랑을 베풀 때 우리도 하느님의 올바른 일꾼이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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