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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018년 2월 4일 연중 제 5주일(나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8-04-01 조회수 : 264

연중 제 5주일(나해)

 

물이 귀해서 오염된 물만 먹고 살던 아프리카 콩고 사람이 미국 여행 중에 호텔에 묵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호텔에 있는 수도꼭지를 돌리니까 깨끗한 물이 한없이 쏟아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 콩고 사람은 깜짝 놀랐지요.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귀한 물이 여기서는 펑펑 쏟아지고 있었으니까요. 그러자 콩고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저것을 고향에 선물로 가져가야 되겠다. 저것만 있으면 물 걱정은 없으리라.”

그래서 그는 밖에서 공구를 사가지고 와서 수도꼭지를 뜯어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수도꼭지를 가방에 넣고 고향으로 돌아왔지요.

 

동네 사람들을 다 모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제부터 우리 동네의 물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호언장담을 하며 가지고 온 수도꼭지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을까요? 호텔에서 나오던 물이 이곳에서도 펑펑 쏟아졌을까요? 당연히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겠지요.

이 콩고 사람은 수도꼭지가 물을 나오게 하는 줄로 알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물은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지요. 수도와 연결되어야 하고, 또 근본적으로는 수원지와 연결되어야 물이 나올 수가 있습니다.

수원지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수도꼭지는 1,500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수원지와 연결된 수도꼭지는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하게 되지요.

 

어쩌면 우리들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은총과 사랑을 주시는 하느님과 연결되어야 우리 역시 더 큰 의미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느님과 연결되지 않을 때 우리의 가치란 형편없이 떨어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기에 스스로 주님께 붙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노력보다도 주님의 노력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당신과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 힘쓰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랑이, 그런 배려가 바로 오늘 복음에 나오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질병 걸린 사람들을 낫게 해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따르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에 의해서 이 동네에서는 분명히 인정받으며 편하게 지내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스스로 어려운 길을 선택하십니다.

바로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단 한 사람이라도 당신과 연결시키기 위한 사랑의 표현인 것입니다.

 

지금 나는 얼마나 주님과 잘 연결되어 있는지요? 수도꼭지가 수원지로부터 맑은 물을 얻어서 쏟아내듯이, 나는 주님으로부터 많은 은총과 사랑을 받아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잘 쏟아내고 있습니까? 혹시 주님께서는 내게 다가오시는데, 나는 계속해서 도망만 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깊이 성찰하며, 이제부터는 그분의 손길로부터 도망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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