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1주간 수요일(나해)
제목 : ‘내 탓이요’의 기적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모여들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기적을 일으켜 주시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로마의 식민지 치하에서 나라를 빼앗긴 사람으로, 가난한 사람으로, 천대받는 사람으로 그렇게 살아가는 고통에서 구해내어 자신들의 인생을 뒤바꾸어줄 기적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라고 말합니다. 가난하고 천대받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악하다고 말씀하신 이유는 그들이 자신들이 가난하고 천대받는 이유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가난하게 만들고 나를 천대하는 사람들이 없어진다면 나는 행복해질 것이니 예수님, 그들과 이 사회의 부조리함을 없애주십시오 하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당하고 간절한 기도처럼 들리는 이들의 요구를 예수님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기적은 나쁜 것과 나쁜 사람이 사라지는 기적이 아니라 나쁜 것과 나쁜 사람들 속에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변하는 기적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고래 속에 들어가서 사흘 동안 있었던 것이 요나의 기적이 아닙니다. 못된 행실을 일삼던 니느웨 사람들이 요나의 외침을 듣고 회개하여 못된 행실을 버리고 돌아섰던 것이 요나를 통해 보여주신 하느님의 기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선포하시는 복음 “하늘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이 외침을 듣고 사람들이 회개하여 못된 행실을 버리고 돌아서는 기적을 일으키고자 하십니다. 그들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변화를 먼저 시작할 때, 그때에야 기적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기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내 탓이요” 하는 그 말에서부터 기적은 시작됩니다.
우리 마음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 내가 먼저 이렇게 바뀌어야 되겠다고 결심하게 되고 그 마음을 실천하여 작은 생활의 변화가 일어나서 어느덧 우리의 모습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조금 더 많이 발견하게 될 때 우리에게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도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에게 일어난 그 기적은 이 세상을 엄청나게 바꾸는 또 다른 기적을 일으킬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적이 믿음을 낳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기적을 낳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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