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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018년 3월 26일 성주간 월요일(나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8-04-01 조회수 : 335

성주간 월요일(나해)


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 사람, 아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에게는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 주고도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워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모두를 줄 수 없다면 아직 사랑이 무르익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마리아는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3키로그램)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습니다. 그러자 온 집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하였습니다(요한12,3).

마리아는 예수님을 위해 자기의 아주 소중한 것을 바쳐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냄새가 가득했다는 것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집안에 가득한 것을 나타냅니다. 이럴 때는 냄새가 아니라 향기라고 해야 하는데……

어찌되었든 향유를 발에 부었습니다.

기름을 바른다는 것은 공식적인 지도자임을 상징하고 일반적으로는 머리에 받게 되는데 예수님께서는 머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발에 기름부음을 받으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통치가 아래에서 위로향할 것임을 의미합니다.

세상의 지도자들은 위로부터 아래로 내리누르는 권력을 추구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섬김으로써 권위를 가지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시면서도 자신을 낮추시어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유다 이스카리옷은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지 않는가?”(요한12,5)하며 향유의 값어치를 계산하였습니다. 향유를 붓는 행위를 존경과 사랑, 믿음의 표현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간적으로 계산하였습니다.

부처 눈에는 부처가, 돼지의 눈에는 돼지가보이는 법입니다. 유다의 눈에는 돈이 보일 뿐이었습니다. 돈주머니를 관리하면서 돈을 가로채던 유다에게는 예수님을 위한 잔치를 자기 배를 채우는 수단으로 전락시켜 버렸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지금 나를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가장 좋은 것을 주님께 바쳐드려야 함을 알지만 아는 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큽니다. 나의 시간과 능력, 재물을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에 기꺼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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