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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7-19 조회수 : 269

내 자신이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을 합니다. 전체의 10% 안에 들기 위한 노력입니다. 그런데 10% 안에 들게 되면 어떨까요? 그 다음은 5% 안에 들기 위해 노력하지요. 또 5% 안에 들게 되면 이제는 1% 안에 들려고 합니다. 이 1% 안에 들어가면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과연 행복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세상의 기준을 채우다보면 늘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학창시절에 있었던 일이 하나 생각납니다. 아마 국어시험이었던 것 같은데 85점인가를 맞은 것입니다. 이 점수에 얼마나 실망을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제 주위에 90점 이상 맞은 친구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한 친구가 제 점수를 보더니, “와! 시험 잘 봤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는 속상해서 “농담하니? 겨우 85점밖에 못 맞았는데 잘 보기는 뭘 잘 봐? 망쳤어!”라고 화를 냈지요. 그러자 친구가 말합니다. 

“틀린 것보다 맞은 것이 그렇게 많은데 뭐 어때?”

솔직히 당시에는 그 친구가 단순히 저를 위로하기 위한 말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그때를 떠올려보면 정말로 그 친구의 말처럼 틀린 것보다 맞은 것이 훨씬 많으면 잘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는 다른 친구들과 비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10% 안에 들어야 한다는 제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부족함을 느낀 것뿐입니다. 

세상의 기준은 상위권에 있는 사람들만이 성공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성공이 과연 진짜 행복은 아닙니다. 그저 자신만의 만족을 가져다줄 뿐이고, 또 다른 욕심을 불러일으키면서 계속된 부족함을 느끼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어떤 사람을 부르실까요? 세상의 기준을 내세워서 상위 10%에는 들어야 한다고 하십니까? 아닙니다. 만약 몇몇만을 구원하려고 하셨다면 이 땅에 굳이 오시지도 않았을 것이고,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시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모두가 구원을 받아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를 바라십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분으로 어떤 사람도 외면하시지 않습니다. 세상의 기준을 내세워 줄을 세우지도 않고, 그저 당신만 굳게 믿고 따른다면 무조건 받아주십니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쫓고 있나요? 세상의 가치가 아닌,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쫓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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