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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8-01 조회수 : 274
매 주일마다 부모님과 함께 미사를 봉헌합니다. 워낙 연세가 많으셔서 이제는 성당에 가셔서 미사를 봉헌하시기가 힘들기 때문이지요. 아들이 신부인데 한 달에 한 번 본당의 봉성체하시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피곤하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저의 일이라고 생각하니 그렇게 힘든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미사를 갈 때마다 어머니께서는 제게 미안해하시며 이런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바쁜데....”

성지의 일도 있고, 강의나 글 쓰는 것 그리고 방송 일까지 해야 할 일이 한꺼번에 몰릴 때에는 정말로 정신이 없습니다. 만약 우선순위를 다른 것에 두고 있다면 그것을 먼저 할 것이고 따라서 부모님과 매주일 미사를 함께 봉헌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주일에 부모님과 미사 봉헌하는 것에 두고 있다 보니 어떻게든 시간을 낼 수가 있습니다. 바로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회사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서 정말로 바쁘게 지내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성당에서 매주일 빠지지 않고 열심히 봉사를 하십니다. 기도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하신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나중에 한가하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겠지만, 이 분은 바쁘면서도 지금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모습이 가능한 것일까요? 바로 우선순위를 주님께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느냐에 따라서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갈 수도 있고, 반대로 세상의 뜻을 따라 살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은 뒤로 미루는 것이 아닙니다. 나중에 시간이 많고 여유가 생길 때 주님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 나라가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고, 또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고 하십니다. 남의 밭에 숨겨진 보물은 분명히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정직한 사람이라면 보물은 밭은 주인 것이니, 주인에게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것을 모두 팔아서 밭을 삽니다. 또한 좋은 진주를 찾았다고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처분해서 구입하는 것 역시 지나친 과소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께서는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욕심을 가지라고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이 비유 말씀은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즉,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금 당장 노력해야 할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주님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늘 나라라는 커다란 보물을 가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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