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마르9,2)
타볼산에서의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은 '예수님 부활 사건의 예표'입니다. 이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부활을 미리 보여주신 희망이고, 예수님의 수난예고 이후 제자들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십자가의 걸림돌을 없애주신 사건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부활신앙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오늘도 부활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오늘 부활해야 합니다.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니고 오늘 부활해야 합니다. 그래야 영원한 부활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집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믿음입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은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도 예수님처럼 변화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변화되어 봅시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기도한 '평화의 기도'입니다.
미움이 사랑이 되게.
다툼이 용서가 되게.
분열이 일치가 되게.
의혹이 믿음이 되게.
오류가 진리가 되게.
절망이 희망이 되게.
어둠이 광명이 되게.
슬픔이 기쁨이 되게.
이것이 믿는 이들의 모습입니다. 만약 이렇게 변화되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면 -사실 정말 힘들고 어렵습니다- 이렇게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본질이라는 것만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그렇게 변화되려고 애쓰는 우리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죄는 미사하지 않고, 기도하지 않은 것이 죄가 아니라, 그렇게 변화되지 않은 것이 죄입니다.
만약 오늘 그렇게 변화 되지도 않고, 또 변화되려고 노력도 하지 않고, 하느님의 자비도 청하지 않는다면, '나는 신자도 아니고, 수도자도 아니고, 사제도 아니다.' 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부활신앙이기에.
나날이 우리의 모습이 새하얗게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르9,7)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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