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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8-14 조회수 : 267

저는 프로야구를 즐겨봅니다. 그런데 프로야구 선수들을 보면 누구는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고, 누구는 그렇게 많은 연봉을 받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항상 승리투수가 되고,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이나 안타를 쳐댈까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들 역시 패전투수도 되고, 홈런이나 안타 대신에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날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차이가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승리투수가 될 확률이 조금 더 높고, 안타나 홈런을 칠 확률이 조금 더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사람들과의 차이 역시 그런 것 같습니다.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별 차이가 없음을 우리는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약간의 차이가 큰 존재로 반대로 작은 존재로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저는 많은 곳으로부터 강의 부탁을 받습니다. 그런데 특별히 제 강의가 훌륭해서 그럴까요? 언변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아주 깊이 있는 강의도 아닙니다. 그러나 강의를 위해 조금 더 노력하고 또 남들보다 한 번이라도 더 강의를 해봤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약간의 차이가 다른 사람들과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인 것이지요. 

지금의 내 자신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특별한 재능이 샘솟듯이 나와야 할까요? 아니면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큼의 많은 재산이 있어야 할까요? 아닙니다. 지금의 자리에서 조금 더 변화하겠다고, 조금 더 성장하겠다고 마음먹고 노력하면 되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주님께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라고 묻습니다. 하늘 나라에서의 큰 사람이니까 이 세상에서 정말로 대단한 사람만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 생각했겠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어린이 하나를 불러 세우고는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회개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내 자신이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는 것, 그래서 주님의 뜻에 맞게 행동하기 위해 조금 더 변화되는 것, 조금 더 성장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내세우신 어린이는 죄를 짓지 않을까요? 역시 죄를 짓습니다. 하지만 죄를 인정하고 곧바로 뉘우칩니다. 그렇다면 또 다시 죄를 짓지 않을까요? 죄를 또 다시 짓지만 그때마다 다시 뉘우치고 용서를 청합니다. 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곧바로 뉘우칠 수 있는 조그마한 변화가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더 변화되고 성장하면 되는 것입니다. 절대로 지례짐작으로 할 수 없다며 포기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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