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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8-24 조회수 : 298

저는 강아지 3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시각 장애인 안내 견으로 유명한 레버라도 리트리버 종 3마리입니다. 그런데 강아지라고 하기에는 체형이 너무나 큽니다. 대형견에 속하거든요. 제일 큰 애가 45Kg이고 나머지도 30Kg이 넘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키우는 강아지를 보고서 깜짝 놀라시고, 또 큰소리를 지르시는 분들도 종종 만납니다. 사실 이 강아지들의 얼굴을 보면 너무나 귀엽고 순진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을 너무나 좋아해서 사람만 보면 꼬리를 신나게 흔들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하는데도 사람들은 피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아마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강아지들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귀엽고 예쁘다면서 가까이 다가가 만지려고 합니다. 작기 때문이겠지요. 

하느님께서는 어떤 우리의 모습을 원하실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커질 대로 커진 모습일까요? 아니면 작고 조그마한 모습일까요? 아마 작고 조그마한 모습에 더 가까이 가시고 예뻐해 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순히 우리 육체의 몸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작고 조그마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 다이어트 하라는 말도 아니겠지요. 바로 우리의 마음 크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욕심과 이기심으로 볼썽사납게 너무나 커져버린 모습이 아니라, 겸손과 사랑의 마음으로 작고 예쁜 마음을 갖춘 우리들을 하느님께서는 원하신다는 것을 복음을 통해 우리는 자주 접하게 됩니다. 

하늘 나라는 어린이와 같은 사람의 것이라는 것, 축복을 받으러 온 어린이를 막지 말라고 하신 것 등도 있지만, 예수님께서 직접 보여주신 많은 겸손의 모습이 바로 작고 예쁜 마음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주님을 알아본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만나서 알려줍니다. 이에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라면서 당시 사람들의 판단을 따릅니다. 그러나 “와서 보시오.”라는 필립보 말을 따른 그는 예수님을 만나면서 진정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직접 보지 않고서는 참 하느님을 알아 뵐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와서 보시오.”라는 말을 따른다는 것은 크고 화려한 것만을 쫓는 세상의 판단을 내려놓았다는 것입니다. 직접 주님을 찾아가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새기는 모습을 통해 그 역시 작고 예쁜 겸손하고 자기를 낮추는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갔음을 깨닫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신앙생활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만과 이기심으로 커져버린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와서 보시오.”라는 말에 절대로 응답할 수가 없습니다. 작고 예쁜 마음, 자신을 낮추는 겸손과 순명의 마음만이 하느님의 아드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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