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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9-04 조회수 : 355

지금 현재 평화신문에 ‘생활 속의 복음’이라는 주제에 맞춰서 주일 강론을 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간단한 저의 소개가 있습니다. 소속은 인천교구로 갑곶순교성지 전담신부이라는 것, 그리고 동시에 제 프로필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을 보신 분들이 저를 갑곶 성지에서 실제로 보시고는 “신부님,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나은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은 곧 신문 속에 나오는 제 프로필 사진이 잘 나오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사진을 교체하라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 사진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생각해도 너무 못 나온 사진이니까요. 

저 역시 남들이 보는 사진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도록 잘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더 잘 나올 수 있도록 어떤 각도가 좋은지 거울을 보고서 이리저리 살펴보았던 적도 있었고, 또한 때로는 사진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약간의 수정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오히려 못 나온 사진이 퍼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직접 봤을 때 더 나은 지금의 모습에 호감을 갖지 않을까요? 반대로 만약 잘 나고 멋진 모습의 사진이라면 직접 보았을 때 큰 실망을 할 것입니다. 

만약 사진 상으로만 사람들을 만날 것이라면 잘 나온 사진이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저는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이 더 좋고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형편없는 모습의 사진들이 더 좋습니다. 

이렇게 형편없이 못 나온 사진이 직접 만났을 때의 저를 더욱 더 돋보이게 하는 것처럼, 우리의 외모는 자신의 내면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겉으로 보이는 외모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내면을 더욱 더 중요하게 여긴다면 분명히 사람들은 더 큰 호감을 갖게 됩니다. 

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주님의 계명을 실천하면서 사는 삶이 됩니다. 악을 미워하고 선을 행하는 마음, 주님의 사랑을 온 몸으로 드러내는 삶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겉으로 화려하고 멋져 보이는 악의 유혹을 과감하게 뿌리쳐야 함을 오늘 복음을 통해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주님의 이 말씀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내 마음에 들어오는 각종 악의 유혹에 대해 힘차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악과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 내 내면을 더욱 더 아름답고 멋지게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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