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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1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9-15 조회수 : 348

어느 낯선 곳에 서 있습니다. 처음 와 본 이곳에 반드시 가야 할 곳이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십니까? 아마 주변에 있는 누군가를 찾아가서 물을 것입니다. 

“이곳에 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가죠?”

다행히 이 사람이 길을 알고 있었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이렇게 길 안내를 받은 뒤에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대부분 감사의 인사를 하고나서 그분의 안내대로 길을 찾아 갈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의 말만 듣고 어떻게 갈 수가 있어? 나는 그 사람을 믿을 수 없어.’라고 생각하면서 길 안내를 무시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자신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친절하게 설명해준 사람의 말을 무조건 따를 것입니다. 만약 의심이 든다면 또 다른 사람에게 물어서 원하는 장소를 찾겠지요. 

하느님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체험이 없다는 이유입니다. 세상의 관점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도 그 이유의 중 한 가지입니다. 그러나 곳곳에 하느님께 향하는 길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기도를 통해서, 각종 강의와 피정 등을 통해서 우리는 그 설명을 듣습니다. 그러나 믿지 않습니다. 믿을 수 있는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믿지 못하는 이유만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향한 그 많은 설명들을 무시하는 것이 더 비합리적인 것이 아닐까요? 지혜로운 사람인 척하지만 사실은 가장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오늘은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이 땅에서 겪으셨던 성모님의 고통을 묵상하는 날이지요. 하느님의 어머니시기에 커다란 영광 속에만 있을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 성모님 모습은 늘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우리는 고통과 시련이 계속되면 불평불만 속에서 하느님의 불합리하심을 외칩니다. 그에 반해 성모님께서는 당신이 겪은 그 큰 고통 안에서도 하느님 안에 계셨습니다. 그러한 성모님이시기에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라면서 우리의 어머니가 되게 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옆에서 지키셨던 성모님께서는 이제 우리의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함께 하시는 우리의 어머니가 되신 것입니다. 

울고 있는 아이는 계속해서 엄마를 찾지요. 그러다 엄마를 발견하면 그 품에 안기면서 안정을 찾습니다. 우리 역시 성모님의 품에 안겨야 합니다. 우리의 어머니가 되신 성모님께서는 어렵고 힘들어하는 우리를 꼭 안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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