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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5일 _ 이영근 아오스딩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9-25 조회수 : 359

루카 8, 19-21(연중 25주 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영적 가족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 8, 21)

 

여기서 말하는 이 사람들이란 누구인가? 예수님의 어머니요 형제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들이라고 불린 이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 사람들<마태오복음>에서는 제자들(마태 12,4 9), <마르코 복음>에서는 당신 주위에 앉아있는 사람들(마르 3, 34), 그리고 여기 <루카복음>에서는 집 안에 들어와 예수님과 함께 있는 군중으로 제시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제자들과 어린 아이와 나그네 된 자, 헐벗은 자, 병든 자, 감옥에 갇힌 자를 당신을 동일시 하셨습니다(마태 10, 40; 루카 9, 48; 마태 25, 40 ). 그러나 내 어머니라고 칭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오직 십자가 아래서 요한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 27) 하고 맡기셨을 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어머니를 맡을 수는 있어도, 우리가 어머니가 될 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을 가리켜

내 어머니라고 부르신 것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는가?

 

사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영적 가족을 구체적으로 세 가지로 말씀하십니다.

<첫째>, 예수님의 가족은 예수님께서 계시는 집 안에 들어와 예수님 주위에 앉아 있은 이들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는 이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열 두 제자를 뽑으실 때도 그들이 나와 함께 있기 위함이다.”(마르 3, 14)라고 말씀하셨고, 최후만찬의 믿는 이들을 위한 기도에서도,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요한 17, 24)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힘들어도 고통스러워도 받아들이기 어렵더라도 예수님과 함께 있는 사람들입니다. 비록 달콤하지 않아도, 손해 보더라도 함께 있는 사람들입니다. 모든 것을 함께 하는 동행자요 동반자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 있다고 해서, 모두가 예수님의 어머니요 형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둘째>, 예수님의 가족은 예수님과 함께 있되,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입니다. 다른 누구의 말이 아닌,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입니다. 성당에 와 있다고 해도, 수도원에 들어와 있다고 해도, 모두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인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분의 말이 합당하지 않아 보여도, 때에 따라서는 자신이 손해 볼 줄을 빤히 알면서도, 그분의 말씀을 신뢰하고 믿음과 사랑으로 따르는 이들입니다. 그러니 늘 말씀을 향하여 있고, “말씀아래에 있는 이들입니다.

<셋째>, 예수님의 가족은 말씀을 듣고 순명하는 이들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주인이 되어 자신의 뜻을 성취하는 이가 아니라, 부르신 분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들입니다. 곧 자신의 뜻을 버리는 이요, 임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그들 안에서 잉태된 말씀이 탄생됩니다. 그러니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들이 어머니가 됩니다. 비로소 말씀을 탄생시키는 말씀의 어머니가 됩니다. 곧 말씀을 이루는 이가 예수님의 어머니요, 형제자매가 됩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제가 당신 말씀 아래에 있게 하소서.

말씀을 듣고 실행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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