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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일 _ 이영근 아오스딩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0-02 조회수 : 366

마태 18, 1-5. 10(연중 26주 월): 수호천사 기념일


오늘은 수호천사 기념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과 같습니다. 단지 다음의 한 구절이 덧붙여졌습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마태 18,.10)


이는 하느님께서는 ‘작은 이들’ 하나라도 그지없이 존귀하게 여기신지라 하늘나라에서도 그들의 수호천사들을 두어 당신과 함께 있도록 하셨음을 말해줍니다. 곧 천사들이 존귀한 존재인 것이라기보다 천사들을 붙여 보호해야 할 만큼 인간이 존귀한 존재임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교우들끼리의 송사하는 것에 대해서 말하면서, 이렇게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성도들이 이 세상을 심판하리라는 것을 모릅니까? 세상이 여러분에게 심판을 받아야 할 터인데, 여러분은 아주 사소한 송사도 처리할 능력이 없다는 말입니까?

우리가 천사들을 심판하리라는 것을 모릅니까.”(1코린 6, 2-3)


그렇습니다. 이토록 인간이 존귀합니다.

이는 <시편> 8편을 떠올려줍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주십니까? 신들보다 조금만 못하게 만드시고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셨습니다.”(시 8. 5-6)


그렇습니다. 영광과 존귀의 관이 천사들에게 씌워진 것이 아니라, 우리네 인간에게 씌워진 것입니다. 하느님 되는 영광과 존귀의 관이 말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은 그지없이 존엄합니다.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고유한 존귀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이 존귀함을 잘 보전해야 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존귀함도 잘 보호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존귀함은 개인의 능력이나 재능에서 오는 것이 하느님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태 18, 5)


오늘은 수호천사 기념일입니다. 우리는 수호천사를 통해 우리를 보호주고 계시는 하느님께서 깊이 감사드리고, 또한 수호천사에 대해서도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그렇게 수호천사를 붙여서 보호할 만큼 존귀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할 일입니다.

나아가서, 인간의 존귀함이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이기에, 그 누구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인간의 존엄을 평가하거나 도구로 전락시키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또한 인간은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존귀한 존재로 존중되어야 할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를 지켜나가야 할 사명도 부여받고 있음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오늘 <복음>의 제자들처럼, 혹 우리의 관심이 ‘큰 사람’에게 있지는 않는지 들여다보아야 할 일입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소중한 것을 소중한 것으로 볼 줄 아는 눈입니다. 곧 그와 내가 큰 사람이냐 작은 사람이냐가 아니라, 그와 내가 하느님께 얼마나 소중하고 존귀한 존재인지를 보는 일입니다. 그리고 곁에 있는 내 형제가 나에게 얼마나 귀중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또 내가 내 형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가 되어주고 있는지를 보는 일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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