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 마트에 정전이 되었습니다. 이 마트를 책임지는 점장은 고민이 생겼지요. 언제 전기가 다시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빠른 판단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아마 여기서 할 수 있는 점장의 선택은 다음의 두 가지가 아닐까요?
첫째, 쇼핑한 물건을 모두 그 자리에 놓고서 가라고 한다.
둘째, 쇼핑한 물건을 집으로 가져가시고 나중에 지불해달라고 한다.
여러분은 과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런데 점장은 아주 뜻밖의 방송을 합니다.
“물건을 가지고 집으로 가십시오. 물건 값은 굳이 저의 마트에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물건 값을 여러분이 원하는 자선 단체에 기부해주십시오. 이제 모두를 안전하게 나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자, 저희 직원을 조심해서 따라오십시오.”
여러분이 사장이라면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기부하라고 발표하는 직원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정전이 되었을 때 사람들이 가져간 물건 값은 총 4,000 달러였다고 합니다. 즉, 4,000 달러의 손해를 본 것이지요. 그러나 이 마트에서 있었던 이야기가 퍼져나가면서 실제로 40만 달러 이상의 이익을 본 것입니다. 그리고 좋은 이미지를 얻게 된 마트는 계속해서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방송을 통해 홍보를 한다면 분명 4,000 달러 이상의 비용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엄청난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나눔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짜 홍보가 되어 큰 이익을 얻게 되었지요. 만약 어떻게든 마트의 손해를 줄이려는 데에만 집중했다면 어떠했을까요? 사실 많은 이들은 순간의 만족과 이익에만 집중합니다. 그러다보니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좀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다면, 분명히 가장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따라라.”라고 부릅니다. 그러자 한 사람은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해달라고 하고, 다른 이는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달라고 청합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지금 당장 따라야 함을 분명히 하십니다.
세상의 일보다 주님의 일이 먼저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지금 한 순간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훗날 들어가야 하는 하느님 나라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들은 어떠한가요?
지금 내 자신은 얼마나 최선을 다해 주님을 따르고 있었는지 반성했으면 합니다. 과거에 연연하고 또 미래를 걱정하다가 주님을 따르지 못하는 어리석은 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금 최선을 다하는 지혜로운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