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루카13,16)
병마와 악마의 속박에 시달리던 여자를 예수님께서 풀어 주십니다.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하시면서,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시자, 그 여자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오~ 하느님 감사!"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신 이유는 우리를 죄의 사슬에서 풀어 주시기 위함입니다. 우리에게 자유와 해방의 기쁨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오늘도 같은 기쁨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사제의 손을 통해 우리에게 오십니다.
"오~ 하느님 감사!"
자유와 해방의 기쁨을 얼마나 맛보고 계십니까? 아니면 무엇이 아직도 우리의 자유와 해방의 기쁨을 가로막고 있습니까?
너라고 생각하는 우리들이기도 하지만,
너가 아니라 나 자신이지 않을까요?
내려놓지 못하고 꼭 움켜쥐고 있는 나의 그 무엇 때문이지 않을까요?
도종환 시인의 '단풍 드는 날'이라는 시가 마음에 깊이 와 닿는 요즘입니다.
꼭 움켜쥐고 있는 것을 '방하착(내려놓음)' 하면서 우리의 모습이 단풍처럼 아름답게 활활 타올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의 권고처럼 서로 자비롭게 대하고, 서로 용서하면서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 단풍 드는 날 -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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