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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1-15 조회수 : 308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에게 한 제자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탈레스는 “자신을 아는 일이다.”라고 대답했지요. 곧바로 제자는 “그럼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탈레스는 “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정말로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나도 쉬우니까 그만큼 남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나 세상은 쉬운 일만 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또한 쉬운 일만 한다고 해서 자신을 더 나은 상태로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어렵고 쉽고를 떠나서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로움이 필요합니다. 즉, 내 삶을 변화시켜서 진정한 희망과 행복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다면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지혜로움을 간직하면서 주님의 뜻을 따르는 용기 있는 실천을 행하는 사람만이 주님께서 말씀하신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그 하느님의 나라는 주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이미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 문제는 쉽고 편한 것만을 쫓으려는 안일한 마음으로 인해, 또한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판단이 앞서는 가운데에서 하느님 나라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나라를 발견하고 자신의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의 아들이 많은 고난을 겪고 배척을 받았음을 먼저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주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이 세상 안에서의 고통과 시련 역시 피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 고통과 시련이 편하고 쉬운 것만을 선택하려는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과 정반대가 아닐까요? 

이제 어렵고 쉽고를 내 판단의 기준으로 내세워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주님의 뜻에 맞는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가 내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지만 다른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욕심과 이기심에서 벗어나서 진정으로 주님께서 좋아하실 길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지금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분들이 종종 “언제 좋은 날이 올까?”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 좋은 날은 이미 와 있습니다. 세상의 관점으로만 바라보면서 아직 안 왔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와 있는 좋은 날을 느끼지 못할 뿐인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손길을 느끼고 주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때 좋은 날이 이미 왔음을 깨달을 수 있으며 지금이 가장 좋은 날임을 확신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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