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다음과 같은 여행상품이 나왔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상품을 선택하시겠습니까?
1) 공짜 경품 이벤트: 제주도 2박3일 숙박권과 렌터카 48시간이 공짜! 단, 제세공과금(99,000원 별도).
2) 9만 9천 원 초저가 상품: 제주도 2박3일 숙박권과 렌터카 48시간(추가요금 없음).
눈치가 빠른 분은 아시겠지만, 사실은 똑같은 가격입니다. 그러나 첫 번째 상품에는 ‘공짜’라는 말이 들어 있었고, 두 번째 상품에는 ‘초저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똑같은 액수이지만 대부분 첫 번째 상품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공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긴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이야기도 있듯이, 공짜는 어떤 상황이든 쉽게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그런데 진짜 공짜가 있을까요?
유일한 공짜가 있기는 합니다.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입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주님의 마음에서 나오는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절대로 변하지도 않고 또 포기하지도 않는 사랑입니다. 그런데 이 사랑을 의심하고 오해하는 경우가 우리의 삶 안에서는 참으로 많이 이루어집니다. 바로 내 안에 가지고 있는 욕심과 이기심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특히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시지 않는다면서, 얼마나 많은 불평불만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이 주님의 사랑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사랑은 먼 훗날에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과거에 일회적으로 주어졌던 것도 아닙니다. 과거에도 주어졌지만 지금 이 순간에 주어지는 것이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주어질 사랑입니다.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파 몇 사람이 와서 예수님께 질문을 던지지요.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자식 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맞이해서 자식을 낳아 주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곱 형제 모두가 그 형수를 아내로 맞이했지만 자식 하나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부활했을 때, 이 일곱 형제 중에서 누가 형수의 남편이 되느냐는 질문이지요. 그 누구와도 부부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부활 역시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모세의 율법은 당시 과부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시동생이 보살펴야 한다는 규정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주님의 사랑이 묻어나는 율법이었습니다. 이 주님의 사랑은 보지 않고 오로지 율법의 글자만을 바라보고 있으니 편협한 생각 속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역시 편협하고 닫혀 있는 생각들에서 과감하게 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대신 주님의 사랑이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지금을 잘 사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