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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2-04 조회수 : 330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해봤자 상처만 받고 얻을 것이 별로 없습니다. 내 자신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착각이고 오류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합니다. 나를 잃어버리면서까지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모든 신경을 쏟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어떤 책에서 ‘상처받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라는 구절을 본 적이 있습니다. 크게 공감되는 구절입니다. 다른 모든 사람에게 상처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버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완벽하지도 않으면서 완벽한 대인 관계, 즉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관계를 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사람들이 왜 저를 싫어하는지 모르겠어요.”

충분히 싫어할 수 있습니다. 그냥 좋은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또 그냥 싫은 사람도 있습니다. 내 자신이 그렇다면 남은 어떨까요? 남 역시 아무런 이유 없이 좋은 사람도 또 싫은 사람도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사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편이 되어주는 한 사람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럴 수 있다.”면서 쿨 하게 지금의 상황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나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물론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나를 반대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만은 분명히 나의 편이 되어서 나와 함께 하십니다. 여기에 집중한다면 어떨까요? 지금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면서 기뻐하십니다. 철부지 어린아이와 같은 제자들이 세상에 나가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을 세상에 알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부족하고 나약한 제자들이었지만, 그들은 주님 안에서 조금씩 주님의 뜻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바로 주님께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모습에 주님께서는 감사하며 기뻐하십니다. 

우리 역시 많은 나약함과 부족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세상 안에서 해야 할 일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세상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면서 비웃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 주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금 힘차게 일어날 수 있으면서, 주님의 뜻을 세상에 펼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님께 집중하면서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 모습에 주님께서는 크게 기뻐하며 우리를 받아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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