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행복과 불행의 반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행복만 계속되는 사람도 없고, 또한 불행만 계속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행복과 불행 중에서 어떤 것을 원하십니까? 당연히 행복이 내 삶 안에서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행복이 왔을 때 얼마만큼 그 행복의 감정을 갖게 되고, 불행이 왔을 때의 감정이 얼마나 갈 것인가 입니다.
이러한 상상을 해보십시오. 우연히 구입한 로또 복권이 자그마치 백억 원짜리 상금에 당첨되었습니다. 어떠하실 것 같습니까? 기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복권을 구입하면서 당첨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기쁨의 감정은 얼마나 갈까요? 또 다른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큰 슬픔에 빠지면서 가장 큰 불행의 감정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불행의 감정은 얼마나 갈까요?
하버드대의 댄 길버트 교수는 많은 사례 연구를 통해서 로또가 주는 행복의 효과가 평균 3개월이 지나면 사그라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기간이 지나고 나면 예전과 마찬가지로 행복하거나 불행했습니다. 이는 새롭게 집을 마련한 사람이나 출세의 꿈을 이룬 사람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고작 3개월입니다.
그렇다면 불행의 감정은 어떨까요? 그 순간에는 결코 다시는 단 한 줌의 행복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이 역시 평균 3개월이 지나면 다시 웃을 수 있는 상태가 되더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 안에서 누리는 희로애락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작 3개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영원한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느님께 집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은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교회가 이날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여 신자들의 머리에 얹는 예식을 거행하는 데에서 ‘재의 수요일’이라는 명칭이 생겨났습니다. 이 재의 예식에서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한 나뭇가지를 태워 만든 재를 신자들의 이마나 머리에 얹음으로써, ‘사람은 흙에서 왔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는 가르침을 깨닫게 해 줍니다. 다시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바로 이 세상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 안에서의 감정에 휩싸여서는 안 됩니다. 그 감정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주님께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께 집중하는 삶 안에서 우리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또 다른 행복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숨은 일도 보시는 주님께서 갚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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