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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3-09 조회수 : 293
종종 화가 많은 분들을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자기 자신의 불평불만을 힘 있게 표시를 해야 무시를 당하지 않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화를 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습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화를 많이 표시하는 사람 곁에는 사람들을 슬슬 피하지요. 주변에 사람들이 멀어지게 되니 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화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런 이야기를 어느 책에서 보았습니다. 

스승이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사람들은 왜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가?”

제자들은 다양한 이유를 내놓았으나 스승을 만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스승은 말합니다. 

“사람들이 화가 나면 서로의 가슴이 멀어졌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 거리만큼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소리를 질러야만 멀어진 상대방에게 자기 말이 가닿는다고 여기는 것이다. 화가 많이 날수록 더 크게 소리를 지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소리를 지를수록 상대방은 더 화가 나고, 그럴수록 둘의 가슴은 더 멀어진다. 그래서 갈수록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스승은 계속 말합니다.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면 두 사람의 가슴은 아주 멀어져서 마침내는 서로에게 죽은 가슴이 된다. 죽은 가슴에겐 아무리 소리쳐도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더 큰소리로 말하게 되는 것이다.”

화가 날 때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를 아주 쉽게 설명해주는 글입니다. 

생각해보니 사랑할 때는 큰 소리로 굳이 말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연인끼리 서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대화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소곤소곤 대화를 하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사랑을 느낀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만큼 두 가슴의 거리가 가깝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불평불만으로 투덜거릴 때가 많습니다. 이 부정적인 말과 생각이 주님과의 거리가 멀어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도 투덜거립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매국노라고 할 수 있는 세리와 부정한 존재라고 생각했던 죄인들과 함께 하는 주님을 철저히 거부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으니 그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하느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뜻을 따르면서 주님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 사랑의 말씀이 내 가슴 속에서 언제나 크게 들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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