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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28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3-28 조회수 : 368

3월 28일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예레미야 7,23-28
루카 11,14-23
  
< 입술만의 회개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회개를 하십시오! > 

이스라엘 역사를 공부해보면 깜짝 놀라게 될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어찌 그리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와 꼭 빼닮았는지 모릅니다. 
공통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주변 강대국들의 거듭되는 외침 앞에 끝도 없는 고통과 수모를 당해왔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당시 왕들은 대체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주변 강대국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꼭두각시 같은 존재로 전락했고, 그저 자기 한몸 건사하느라 백성들의 생명과 안전은 뒷전이었습니다.
  
구약 시대의 여러 예언자들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꼭 빼닮았기로 유명했던 예레미야 예언자가 사명을 수행했던 시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주변 강대국들, 아시리아, 바빌론, 이집트는 돌아가면서 이스라엘을 향한 갖은 갑질과 횡포를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왕들은 눈치보느라 바빴습니다.
이쪽에 붙었다, 저쪽에 붙었다를 반복했습니다.  
 
부끄럽게도 정기적인 조공을 바쳐야했습니다. 
약소국으로서 눈물을 머금고 내정 간섭을 당해야겠습니다. 
급기야 대대적인 침공을 받기도 했고, 머나먼 땅으로 유배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격동의 시기, 45년간에 걸쳐 예언자로 활동했던 예레미야가 느꼈던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슬픔은 극심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예레미야는 주님께서 건네신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지금 저지르고 있는 파렴치한 우상 숭배와 반역, 죄와 악행을 신랄하게 고발합니다.  
 
그로 인해 조만간 겪게 될 대재앙과 끔찍한 멸망을 선포하게 되는데, 끝끝내 귀를 막는 지도자들과 백성들, 그 사이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던지, 자신의 태어난 날까지 저주합니다.
  
그러나 그 끔찍한 세월 속에서도 예레미야는 늘 주님을 신뢰합니다. 
때로 너무 힘겨워 주님을 향해 울부짖고 따지면서도, 그저 그분의 말씀에 순명합니다.  
 
평생토록 오로지 주님만 생각하며 주님만을 위해서 살아갑니다. 
그는 기회가 좋든 좋지 않든 언제나 주님의 입이자 Speaker, 대변자로 살아갑니다.
  
오늘도 예레미야 예언자는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외쳤듯이, 오늘 우리를 향해서도 피끓는 목소리로 외치십니다. 
  
“회개하십시오. 입술만의 회개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회개를 하십시오. 
여러분의 구원은 오직 주님께만 있습니다. 
갖은 우상 숭배로부터 돌아서서 우리 주님께로 돌아오십시오.  
 
세상의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주님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분께서 순종하고, 그분께서 명령하시는 길만 온전히 걸으십시오. 
그것만이 여러분이 살 길입니다.”
  
미국 가톨릭 교회에서 요즘 혜성처럼 떠오르는 저명 작가이자 명 설교가 
로버트 배런 주교님은 진정한 의미의 회개에 대해서 아주 명쾌하게 설명하고 계십니다.
  
“하느님에 대한 체험은 언제나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그 체험은 우리가 딛고 선 땅과, 우리를 둘러싼 울타리를 기어이 뒤흔듭니다.  
 
참하느님은 우리의 삶을 깨고 들어오셔서 나태와 안정으로부터 우리를 몰아내시고 새로이 바꾸시며, 완전히 바닥에 쓰러뜨리십니다.
그분은, 성경의 이미지를 빌려 말하자면, 회오리바람, 지진, 쳐들어오는 군대, 한밤중의 도둑입니다.”
(로버트 배런, 타오르는 말씀, 생활성서)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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