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콜슨이라는 사람을 혹시 아십니까? 권력 남용으로 말미암은 정치 스캔들인 워터게이트 사건의 주범으로, 이 사건으로 당시의 대통령인 닉슨 대통령을 미국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하게 임기 중에 사퇴하게 했습니다. 찰스 콜슨은 ‘도덕적 파탄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의 할머니까지 깔아뭉갤 수도 있다고 말할 정도였지요.
결국 워터게이트 사건이 세상이 알려지게 되었고, 그는 이 사건으로 수감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교도소 안에서 주님을 향한 회심을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80세에 주님 곁으로 떠날 때까지 교도소의 재소자들을 위한 교정 사목을 놀라울 만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이렇게 변화될 것이라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를 변화시켜서 당신의 일을 하도록 하셨던 것이지요.
우리는 종종 “저런 사람은 절대로 변화될 수 없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런 사람들도 변화시키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에서 당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이끄신다는 것을 찰스 콜슨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주님의 이끄심은 늘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주님의 이끄심을 생각하지 않고 대신 자신의 생각만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인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입니다. 그들은 이러한 논리를 내세웁니다.
“저자를 그대로 내버려 두면 모두 그를 믿을 것이고, 또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의 이 거룩한 곳과 우리 민족을 짓밟고 말 것이오.”
일어나지 않은 일을 자신들의 생각만을 내세워서 일어날 것처럼 착각하고 그래서 예수님을 제거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있었던 기원 후 70년의 예루살렘의 로마 점령은 예수님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생각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알 수 있는 한 단면입니다.
자신의 생각보다 주님의 뜻을 따르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어서 새로운 일을 계속 하신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철저히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보여주신 겸손의 모습이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또한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죽음을 선택하셨던 주님의 사랑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 사랑 안에서 우리는 비로소 참 구원의 길에 들어설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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