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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02 조회수 : 269

자신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준 사람은 누구입니까? 또한 큰 상처를 준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생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사람은 절대로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한 때 가장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던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또 가장 친하다고, 또 가장 많은 말을 주고받았던 사람에게 받는 상처는 좀처럼 치유가 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말에 큰 공감을 하게 됩니다.

“마음의 상처는 서로 함께 한 시간의 길이에 비례한다.”

그런데 진실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니컬러스 에플리라는 심리학자가 6년 이상 함께 한 부부를 대상으로 배우자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테스트했습니다. 즉, 배우자에 대한 질문 10개를 던져서 몇 개나 맞추는지를 본 것입니다. 몇 개나 맞췄을까요? 아마 8개 이상은 맞추지 않을까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4개에 불과했습니다. 한 지붕 밑에 살고 있는 배우자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생기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와의 간격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간격을 채울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내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랑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랑으로 가능합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이 바로 이러한 것이었습니다. 철저히 우리에게 맞춰져 있었던 사랑, 이 사랑이 배신당해서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까지 이어졌지만 사랑을 놓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뒤에 복수의 칼을 들고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평화를 들고서 나타나셨습니다. 죽음이라는 멸망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가져 오셨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주님을 믿고 순종하는 것은 바로 사랑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랑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랑으로 주님의 길을 함께 가자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이 초대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고 거부하는 사람을 향해서 말씀하십니다.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따뜻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받는 사랑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는 사랑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 주님의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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