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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03 조회수 : 260

종종 강의를 마치고 난 뒤에 아쉬움을 갖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 아쉬움은 강의에 대한 것입니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신자들에게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했을까?’ 등의 아쉬움입니다. 물론 제 강의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좋게 평가해주시지만 강의를 하는 당사자인 저한테는 큰 아쉬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는 끝기도를 바칠 때 그 아쉬움의 원인을 따져본 적이 있습니다.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강의를 준비했고 일부러 강의를 제대로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신자들의 반응이 나빴던 것도 아닙니다. 

아쉬움이 남을 때에는 늘 제 안에 부정적인 마음이 있었습니다. 복잡한 일이 있었거나 아니면 피곤하다면서 부정적인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을 때, 강의는 늘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힘든 상황이었어도 강의에 대한 만족도가 클 때도 있습니다. 부정적인 마음이 아니라 긍정적인 마음을 가졌을 때, 열정이 제 안에서 나오는 것 같았고 이 열정으로 신나게 강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의 환경 탓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내 자신의 마음 상태가 어떠한가가 제일 중요했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환경 탓을 참으로 많이 합니다. 자신 안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외부의 환경 때문에 이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 마음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울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필립보가 예수님께 청합니다.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직접 보게 해달라는 청입니다. 이를 통해서 굳은 믿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이제까지 아버지를 직접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굳은 믿음을 가지지 못했다는 속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주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직접 나타내시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주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주님을 직접 보지 못하는 환경 탓이 아니라, 주님께 대한 믿음의 마음을 갖지 못하는 우리 탓인 것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께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믿음을 키우는데 더욱 더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안에서 비로소 커다란 만족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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