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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08 조회수 : 243
어느 남녀가 데이트를 하다가 길거리 노점에서 액세서리를 파는 가게 앞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자가 남자에게 그 가게에서 파는 목걸이를 가리키면서 “와~~ 저 목걸이 정말로 예쁘지 않아?”라고 묻습니다. 남자는 “글쎄 모르겠는데?”라고 퉁명스럽게 말하면서 카페에나 가자고 합니다. 이때 여자의 마음은 어떨까요? 아마 기분이 좋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제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남자 친구가 “나 똥 싸고 올게.”라고 말하고는 나갑니다. ‘화장실 다녀올게’라고 말해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자신이 편하다고 해도 예의 없이 함부로 말하는 남자 친구를 좋게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 남녀는 그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대판 싸우고 헤어지게 되었을까요? 이런 남자와 함께 할 수 없다면서 이별을 통보했을 것 같지만, 이 둘은 더욱 더 사랑하는 관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화장실을 간다고 했던 남자는 곧바로 앞서 보았던 액세서리 가게에 가서 목걸이를 사가지고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의 사랑이 더 커질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목걸이가 예쁘다는 여자 친구의 말을 무시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또한 화장실 다녀오겠다는 예의 없는 말을 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이 말과 행동들은 분명히 서운하고 화가 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이 있었기 때문에 더 큰 사랑의 관계가 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은 무조건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해 준다고 해서 커지지 않습니다. 때로는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다가오더라도 극적인 반전을 가져올 수 있는 사랑을 보았을 때 사랑은 더욱 더 커지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의 사랑도 이러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께 청하는 모든 것을 다해주셨을 때 주님의 사랑이 더 크게 와 닿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그래서 주님께 서운한 마음과 화나는 마음이 생기는 상황에서 주님의 사랑을 보게 되었을 때 더 크게 느꼈던 적이 많지 않았습니까?  

예수님의 부활도 극적인 반전이었습니다. 바로 우리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 지를 깨닫게 되는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실망하지 않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는 생명의 빵인 당신을 보고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이 약속을 굳게 믿고서 주님의 사랑에 실망하지 말고 또 의심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믿음 안에서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지를 다시금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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