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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13 조회수 : 283

제가 살고 있는 ‘강화’에서 참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봅니다. 그래서 주말에 교통체증이 얼마나 심한지 모릅니다. 길게 늘어선 차를 바라보시면서 ‘강화’에 사시는 한 어르신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강화에 뭐 보 게 있다고 이렇게 많이 오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강화에 오신 분들은 그 누구도 볼 것 없다는 말씀을 하지 않습니다.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강도 있고, 또 많은 유적지들이 있어서 볼 것이 너무나 많답니다. 더군다나 지척에 있는 갈 수 없는 땅 북한 땅까지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 좋은 것을 별로 느끼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좋아하는 곳에 살면서도 감사해하지도 않고 기쁘게 살지도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리 귀한 물건이라도 그냥 가지고만 있으면 그 물건의 소중함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처럼 그냥 산다는 것만으로는 좋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사는 것이 좋을 수 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하고, 본인 스스로 그 의미를 찾을 수가 있어야 합니다. 알려고 하지 않고 의미도 찾지 못한다면 지금의 자리가 가장 살기 싫은 곳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단순히 세례만 받는다고 해서 주님이 좋아질까요? 주일미사만 참석하면서 주님 안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주님을 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고, 스스로가 주님 안에서의 즐거움과 기쁨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나는 양들의 문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신 안이 가장 안전하고, 당신을 통해서만이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구원의 길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도와 묵상 등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이 주님의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면서 감사해합니다. 그러나 주님을 알려고 전혀 노력하지 않으면서 이 세상의 기준만을 따르고 있다면 주님의 말씀이 기쁘지도 않고 또 감사의 기도도 바칠 수가 없게 됩니다. 

지금을 기쁘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늘 기쁨 속에서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원하는 우리입니다. 그러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으로는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통해서만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주님을 알기 위한 노력을 더욱 더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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