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마티아 사도 축일 >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15,16a)
'선택과 사랑소명!'
내가 주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나를 선택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이렇게 잘난 나를 선택하시지 않고, 이렇게 부족하기 짝이 없는 나를 선택하셨습니다.
이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하는 힘이며, 이것이 주님께서 허락해 주신 성소를 당당하게 살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부르심에 목적은 사랑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요한15,16b)
'사랑의 열매!'
쉽지 않은 사랑입니다.
내 방식의 사랑이 아니고,
주님 방식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내 것이 채워지는 사랑이 아니라,
내 것이 비워지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죽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방적인 사랑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사랑해야 하는 쌍방적인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힘든 사랑입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5,12)
내가 먼저 너에게 다가가고,
내가 먼저 너에게 손을 내밀고,
내가 먼저 너의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는 사랑!
이것이 바로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제가 5년 동안 산청 성심원에서 한센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배운 사랑 방법입니다.
오늘도 주님 부르심의 자리인 나의 삶의 자리가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랑이 넘쳐나는 바로 그곳이 천국이지 않을까?
"이 모든 기쁨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신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의 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흘러나옵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윤리적 선택이나 고결한 생각의 결과가 아니라, 삶의 새로운 시야와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한 사건, 한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복음의 기쁨', 7항)
(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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