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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15 조회수 : 263

어느 남녀가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조난을 당했습니다. 각자 튜브에 의지한 채 구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남자는 아주 여유로워 보입니다. 어디서 맥주를 구했는지 맥주를 마시면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여자는 이렇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맥주만 마시는 이 남자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고 같이 있다가는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섬을 찾아서 혼자 헤엄을 칩니다. 나는 반드시 ‘살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가지고 말입니다. 

누가 구조되어서 살았을까요? 결과는 둘 다 구조되어 살았습니다. 이 여자는 억울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열심히 헤엄을 치는 노력을 기울여서 구조되었지만, 이 남자는 아무런 노력도 없이 맥주만 마셨는데 구조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남자가 너무나 미웠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남자나 여자나 모두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구조되기가 쉽겠습니까? 여자에게도 커다란 행운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자는 마치 자신의 노력으로 구조된 듯 한 착각 속에 있으면서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깨닫지 못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를 이룬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 사람을 부정하고 원망한다면 이로써 자신에게 다가온 행복을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세상의 관점으로 볼 때는 불공평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랑은 세상의 관점을 뛰어넘습니다. 그 사람에게 딱 맞는 사랑으로 다가오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게 딱 맞게 다가오는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면 그만입니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주님께서는 빛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우리들을 비추십니다. 빛이신 주님이 늘 함께 하시기에 이 세상은 희망이 넘치는 곳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주님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세상의 잣대로 여전히 판단하면서 불공평하다는 불평만 늘어놓습니다. 내게 다가온 주님의 사랑이 보일 수 없습니다. 자신에게 이미 다가온 행복을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 

빛으로서 이 세상에 오신 주님을 믿고 따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다른 이들을 향한 주님의 사랑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바로 내 자신에게 주어지는 주님의 사랑만을 바라보십시오. 주님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게 되고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이 희망을 내 마음 속에 간직하면서 오늘도 희망차게 하루를 시작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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