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5월 2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23 조회수 : 257

‘바쁘다’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 말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못하게 하는 핑계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즉, 내 능력이 없거나 게을러서가 아니라, 바빴기 때문에 그 일을 못하게 되었다고 말하게 됩니다. 

누군가로부터 “요즘 어떠세요?”라는 질문을 들었습니다. 사실 요즘 특별히 해야 할 일이 많아져서 정신이 없거든요. 그래서 “바쁘죠.”라고 말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이 말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대신 선택했던 말이 “힘들어요.”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 역시 앞서 바쁘다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핑계를 만드는 말이었습니다. 즉, 힘들어서 그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잠들기 전에 이 대화가 떠올려지면서 과연 제가 선택해야 할 말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 말을 사용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제가 쓸모가 있나 봐요.”

쓸모가 있으니 많은 일들이 주어지는 것이겠지요. 몸과 마음이 피곤하더라도 그 만큼 인정과 지지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다시 힘이 솟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은 어렵고 힘들어도 힘이 나게 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부정적인 생각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으로 힘을 없애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결국 자신의 삶을 부정적으로 만듭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마련해주신 삶은 결코 부정적인 삶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시지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기쁘게 사는 사람은 “바빠 죽겠어요.”, “힘들어 죽겠어요.”라는 식의 부정적인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많은 일들이 제게 주어진 것을 보니, 쓸모가 있나 봐요.”라는 식의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기쁘게 자신의 일에 충실합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주님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사랑 가득한 주님의 품에 머물 때, 다른 사람들이 볼 때에는 어렵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누구보다도 기쁨 속에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의 삶은 불행의 삶이 아니라 행복의 삶입니다. 우리의 삶은 우울하고 슬픈 삶이 아니라 신나고 기쁜 삶입니다. 우리의 삶은 바쁘고 힘든 삶이 아니라 여유롭고 쉬운 삶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님 안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다면 지금 내 자신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를 살펴보십시오. 분명히 주님 안이 아닌 세상 안에만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그때 얼른 주님 곁으로 가십시오. 주님께서는 당신의 그 큰 사랑의 품으로 우리를 안아 주실 것입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