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실내 수영장을 갔다가 물속에서 하는 체조인 아쿠아로빅 수업을 우연히 본 적이 있습니다. 물속에서 하는 운동이지만 수영을 전혀 못하는 사람도 할 수 있고, 수영처럼 힘들지 않아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하지요. 그래서일까요? 수업이 막 시작하려고 하는지 한두 명씩 물로 들어가고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이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었습니다. 걷는 것이 힘들어 보이는 분들도 계셨고, 수영장 안으로 내려가는 사다리를 한 발씩 내딛는 것도 불안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들 침묵 속에서 힘들어 하는 표정으로 수업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잠시 후 수업이 시작했습니다. 한 30분 정도가 지났을까요? 서로서로 얼마나 많은 말씀들을 나누시는지 그리고 웃는 소리가 가득했습니다. 물속에서 움직이니 그만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았고, 통증이 사라지니 웃으며 옆의 분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운동을 하면 아직 근육이 덜 풀려서인지 뻐근함이 가득입니다. 인상도 쓰게 되고,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러나 계속 운동을 하다보면 언제 몸이 불편했냐는 듯이 편안해집니다. 그리고 이 안에서 즐기게 됩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주님 안에 푹 빠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편안함을 느낄 수가 있을까요? 주님을 전혀 알지 못하면서도 주님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전혀 모르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누구나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승강기에 처음 보는 사람과 단 둘이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편안하게 원하는 층까지 옮겨주는 고마운 승강기이지만 승강기가 느리게만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가장 불편한 공간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좁은 공간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꽉 붙어 있으면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사랑하면 언제어디서나 편안함을 느끼면서 힘차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우리들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 곁을 떠나시겠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에 제자들은 큰 근심이 가득 차게 됩니다. 주님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제 육체적 시각에서 벗어나 영적인 시각으로 변화되어야 했습니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사랑을 통해서 이 세상 안에서 편안함과 기쁨을 그래서 진정한 행복 안에 머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성령을 통해 영적으로 주님과 함께 영원히 함께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직접 보고 직접 대화를 해야지만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안에서 성령을 통해 주님을 믿게 되고 주님의 사랑 안에서 행복의 삶을 살게 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