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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29 조회수 : 275

두 가지의 세상이 있습니다. 첫 번째 세상은 여러분 1년 수입이 5,000만원이고, 다른 사람들의 수입은 그 절반인 2,500만원입니다. 두 번째 세상은 여러분 1년 수입이 1억이고, 다른 사람들의 수입은 그 두 배인 2억입니다. 이 두 세상의 물가는 똑같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세상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이 조사는 1998년 하버드대학을 포함해서 학계의 연구 결과를 통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50% 이상이 첫 번째 세상보다 더 많은 수입을 얻는 두 번째 세상이 아니라,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수입을 얻게 되는 첫 번째 세상을 선택하더라는 것입니다. 물가가 같다면 비록 다른 사람보다는 수입이 적어도 더 많은 수입을 얻는 것을 선택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왜 그럴까요? 

소비를 할 수 있는 비용이 높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회에서 차지하는 서열의 위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남들에게 과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남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이 더 높은 서열에 있다는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요? 행복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무한경쟁에 동참하면서 결국 불행에 가까워집니다.

경쟁과 비교의 삶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삶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욕심을 자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을 경쟁자로 바라보지 않게 되고, 나를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랑의 대상이 됩니다. 고대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진 게 많은 사람이 아니라 원하는 게 적은 사람이 부자이다.”

주님께서는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성령은 진리의 영으로 우리를 좀 더 쉽게 진리로 이끌어 주십니다. 즉, 잘못된 생각과 판단에서 벗어나 주님의 뜻을 따르면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이 세상 안에서 참 기쁨과 행복을 살게 하면서 주님을 영광스럽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합니다.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지 못해서 성령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이끄심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나의 동반자이며 협조자라고 이웃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경쟁자이고 내 욕심을 채우는 도구 정도로 이웃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성령을 받아 주님의 뜻을 따르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 세상 안에서 참 행복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바로 내 자리가 기쁨과 희망이 넘치는 곳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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