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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6-01 조회수 : 302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물을 끓이고 원두커피를 갈아서 준비했습니다. 물이 너무나 뜨거워서 입을 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커피가 식기를 기다렸습니다. 책에 너무나 빠져 있었을까요?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 커피는 완전히 식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뜨거워서 못 마시겠더니, 이제 마실 만하겠다 싶으니 금방 식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식고 나면 마시고 싶은 생각이 줄어들고 맙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정이 넘칠 때에는 어떻습니까? 이 열정을 다루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열정이 식어버리고 나면 다루기는 어렵지 않은데 그만큼 관심이 줄어들지 않습니까?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갖게 되는 처음의 열정도 식어버리면 사랑의 마음이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열정이 있을 때가 좋을 때라 말할 수 있습니다. 열정이 너무 뜨겁다고 식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너무 차갑게 식어버리면 안 됩니다. 열정에 늘 집중하고 또 내 안에 간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열정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요? 

명나라의 관료인 원료범은 운명을 고치는 책이라는 ‘개운서’를 지었고 이 안에 요범사훈(了凡四訓)을 남겼습니다. 이를 사행습인운(思行習人運)라고 하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뀌고, 
인생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바로 생각이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 생각의 전환이 바로 내 열정의 시작인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생각의 전환이 아닌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보다는 불신과 의심으로 주님을 대할 때가 많았습니다. 불신과 의심으로 인해 생각의 전환도 이루어지지 않고 늘 미지근한 마음으로 힘없이 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힘주어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열정이 청하는 것을 받을 수 있게 하며 우리의 기쁨도 충만하게 만듭니다. 사람은 100% 믿을 수 없지만, 주님은 100% 믿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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