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제7주간 금요일 >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21,15)

예수님을 세번이나 모른다고 배반했던 베드로에게 세번에 걸쳐서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예수님께서 묻습니다.

세번에 물음을 통해 세번에 배반을 기억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기억을 통한 치유와 함께 그에게 당신의 어린양들을 맡기십니다.

그리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사랑의 참의미'와 '목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줍니다.

'돌봄과 따름!'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잘 돌보는 것!

그리고 예수님께서 걸어가셨던 길을 잘 따라가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의 참의미이고, 참목자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임마누엘이신 주님!

그리고 항상 '보다 더'(radical)를 요구하시는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셨던 물음을 지금 나에게 던지십니다.

"루카야,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이 물음에 나는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는가?

나에게 맡겨진 일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가?

오늘도 이 물음에 대한 성찰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는 복된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당사목구는 시대에 뒤떨어진 조직이 아닙니다.

본당은 그 지역에서 사는 교회의 현존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리스도인 생활이 성장하는 장소이며, 대화와 선포, 아낌없는 사랑 실천, 그리고 예배와 기념이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

본당 사목구는 공동체들의 공동체이고, 길을 가다가 목마른 이들이 물을 마시러 오는 지성소이며, 지속적인 선교 활동의 중심지입니다.

본당 사목구는 사람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살아 있는 친교와 참여의 장소가 되고 온전히 선교를 지향하여야 합니다."

('복음의 기쁨', 28항)

(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