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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8일 _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6-08 조회수 : 281

2019. 06. 08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요한 21,20-25 (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와 베드로, 엮은이의 맺음말 )


그때에 베드로가 돌아서서 보니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 제자는 만찬 때에 예수님 가슴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주님, 주님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던 사람이다. 그 제자를 본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형제들 사이에 이 제자가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가 죽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 밖에도 많이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낱낱이 기록하면, 온 세상이라도 그렇게 기록된 책들을 다 담아 내지 못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 길 벗 나 >


길이 있고

길이 부르니

내가 따른다


걸어야 할

길이 있어

내가 걷는다


어찌

걸어야 할 길이

나만 부르겠는가


하여

길을 걷다

길과 나 사이

벗들을 만난다


함께 길을 걷다

내가 벗에게

벗이 나에게

길이 되어준다


그러다 때론

함께 걷는

벗에 홀려

길을 잃는다


나를 홀린

벗이 아니라

벗에게 홀린

내 탓이다


벗이 있으면

함께 힘차게

길을 걷고


벗이 없으면

홀로 당당하게

길을 걸으면 될 뿐


걸어야 할

길이 있고

걸어야 할

내가 있다


길과 나

사이에

함께 걷는

수많은 벗들이 있다


때로는

내가 벗에게

벗이 나에게

길이 되어줄지언정


함께 걸어야 할

단 하나의 길은

따로 있다


그 길

부르는 길

걸어야 할 길


나와 벗

서로 홀림 없이

서로 다툼 없이

묵묵히 걸을 때에

오직 그러할 때에


비로소

내가 벗에게

벗이 나에게

길 닮은 길이

되어줄 수 있다


길을 걷는다

벗 아닌 길을

나 아닌 길을

그 길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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