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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7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6-17 조회수 : 308

<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마태5,39)


지고는 못사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나에게 고통을 준만큼 되돌려주려고 하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아니 그 이상으로 되갚음을 하려고 하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들려오는 예수님의 말씀은 참으로 벅차게 다가옵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곧 '동태복수법'을 뛰어넘어 아예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른뺨을 치면 다른 뺨마저 돌려대라고,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라고,

누가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면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고 말씀하십니다.


무한 경쟁시대에서 너무 벅차게 다가오고 힘들게 다가오는 말씀입니다.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때문에 하느님의 자녀로써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내 힘으로 살지 않습니다.

내 안에 계시는 성령의 힘으로 살고,

성령께서 나를 도와 주십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가 전하는 말씀이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일꾼으로써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합니다.

그것이 실패자의 모습처럼 보일지라도 진정한 승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에 우리는 기쁘게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갑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순교(땀의순교)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악인에게 맞서지 않는 순교!

다른 뺨을 돌려 대는 순교!

겉옷까지 내 주는 순교!

이천 걸음을 가 주는 순교!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않는 순교!


이 순교가 내 안에서 이루어지는 복된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복음을 선포할 때 적절한 균형 감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강론 때에 어떤 주제를 다루는 그 빈도와 강도에서 알 수 있습니다."('복음의 기쁨', 38항)


(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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