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마태6,1)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드러내지 말고 숨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선을 숨기고,
기도를 숨기고,
단식을 숨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숨기고,
기도할 때에는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하고,
단식할 때에는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말고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야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주시고,
그래야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또한 어제 복음 만큼이나, 곧 원수 사랑만큼이나 쉽지 않아 보이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모든 행위는 하느님 사랑의 구체적인 표현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 합니다.
그래서 앞다투어 더 사랑을 실천하려고 하고, 그것도 오늘 말씀의 메시지처럼 겸손하게 나의 행위를 감추면서 기쁘게 하려고 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저마다 마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2코린9,6-7)
오늘 복음과 사도 바오로의 이 권고 말씀이 나의 삶의 자리에서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는 선교하는 제자로서 계시된 말씀을 해석하고 진리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철학과 신학과 사목의 다양한 사상의 흐름이, 존중과 사랑 속에서 조화를 이루시는 성령께 열려 있을 때, 교회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복음의 기쁨', 40항)
(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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