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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6-21 조회수 : 279

‘존경’이라는 단어의 영어는 respect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한 번 더 라는 뜻의 ‘Re’와 지켜본다는 뜻의 ‘Spectate’가 결합된 글자입니다. 결국 한 번 더 바라보면 빛나는 점을 발견하게 되어서 존경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들은 이 한 번 더 바라보는 것을 상당히 힘들어하면서 불가능한 것처럼 말하곤 합니다. 

실제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내게 아픔과 상처를 주었던 사람에 대해서 이런 말을 종종 하지 않습니까? 

“그 사람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앞으로 다시는 보지 않을 거야.”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삶 안에서 그러한 생각을 말로써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사람을 그 누구도 존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용서의 삶, 사랑의 삶을 실천하는 사람은 어떠합니까? 사람들은 그를 다시 보면서 존경을 표시합니다. 이렇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서를 실천하는 사람은 존경을 받지만, 복수를 꿈꾸면서 남들을 향한 분노를 품고 있는 사람은 그 누구에게도 존경을 받지 못합니다. 

내 자신이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고 싶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내 자신의 마음부터 바꿔야 합니다. 즉, 다시 한 번 상대방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칭찬할 수 있는 한 가지라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남을 칭찬하는 것이 자신의 자존감을 크게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들에게 보이는 자신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가 있게 됩니다. 

이렇게 내 이웃을 다시 한 번 바라보는 삶은 지금을 살고 있는 스스로에게도 유익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하느님 아버지께서도 좋아하시는 모습입니다. 왜냐하면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하는 하늘에 쌓는 보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하신 ‘눈은 몸의 등불이다.’라는 말씀에 더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지금 어떻게 보십니까? 혹시 대충 보고서 쉽게 판단하고 단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물건을 구입할 때에도 꼼꼼하게 살펴야 가장 좋은 것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얼핏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보고 또 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우리들을 바라보는 사랑의 시선에 동참해서 사랑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갖춰야 남들로부터도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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