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 쉬울까요? 실패가 쉬울까요? 생각해보면 성공보다 실패하기가 쉬울 것 같습니다. 실패하려면 나쁜 습관들을 기르면 됩니다. 그리고 허송세월하면 될 것입니다. 온갖 나쁜 습관으로 무장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의 운명은 뻔하지 않을까요? 충분히 실현될 수 있던 꿈들은 사라지고, 원하지 않던 악몽이 현실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처럼 실패가 훨씬 더 쉬워 보이지만, 문득 학창시절에 담임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떠올려집니다.
“빵점은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맞을 수 있는 점수다.”
아무런 답도 표시하지 않는다면 모르겠지만, 전혀 모른다고 해서 0점을 맞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학창시절 친구 중에 아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다 찍었는데 열심히 풀었던 친구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좋아했던 모습도 기억납니다. 어쩌면 실패는 성공을 아는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 말은 곧 실패하는 사람이 성공의 가능성에 더 가까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지금의 실패에 자신을 절망, 좌절 속으로 밀어 넣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실패했을 때를 기억해서 성공의 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실패의 기억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대신 희망 안에서 기쁨과 행복의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를 위해 가장 근본적인 것을 잊지 말라고 하시지요. 이것만 잊지 않는다면 걱정 대신 희망을 늘 간직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는 것’입니다.
세상의 재물이 최고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재물은 절대로 영원하지 않습니다. 순간의 만족만을 가져다 줄 뿐이고, 또 다른 욕심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여기에 불안과 초조함으로 늘 걱정에 휩싸이게 만듭니다. 그래서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하시면서 세상의 재물이 아닌 하느님을 선택하는 지혜로운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참으로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에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무리를 해서라도 구입했던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가장 오래 간직하고 있는 것은 신학교에 들어갔을 때 구입했던 그렇게 비싸지 않은 스테이플러입니다. 신학교 들어갔을 때의 마음가짐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이것만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을 뿐 다른 것들은 모두 버려지고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세상 것은 이렇듯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오래가지 않는 것이 마치 영원을 약속한 것처럼 애지중지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주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늘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희망을 잃지 않게 하면서 이 세상을 기쁘게 살도록 해주십니다.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까요?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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