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그의 이름은 요한'"(루카1,57.63)
오늘은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입니다.
탄생일을 축일로 지내는 유일한 성인이십니다.
이는 요한의 탄생에 큰 구원사적 의미가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요한은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로서 주님에 앞서 파견된 선구자입니다.
그에게 주어진 사명은 주님께서 오실 길을 닦는 것이었습니다. 곧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요한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에 충실했고, 불의에 맞서 싸우다가 헤로데의 칼에 의해 순교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 마칠 무렵 요한은 겸손하게 이렇게 멋진 신앙고백을 합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사도13,25)
우리도 주님에 앞서 파견된 사람들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각자를 당신의 자녀로 불러주셨고, 요한에게 맡겨진 사명을 우리에게도 주셨습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16,15)
'모두의 구원을 위해 복음을 선포하는 것!'
이것이 우리 모두에게 맡겨진 사명입니다.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이 지상에서의 모든 일을 마치시고 하늘로 오르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요한14,18)
우리는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에 앞서 파견된 사람들입니다.
요한 세례자처럼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길을 잘 닦아놓도록 합시다!
그것은 바로 내가 먼저 복음화되고,
이 복음을 너와 세상에 전하는 것입니다.
"완전하지는 못하더라도 복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진리와 선과 빛을 단념하지 말고, 구체적인 상황에서 복음의 진리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여야 합니다."('복음의 기쁨', 45항)
(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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