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토마스 사도 축일 >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20,29)
오늘은 성 토마스 사도 축일입니다.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였던 토마스는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전하는 다른 제자들의 말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분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결코 믿지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런 자리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평화의 인사를 하시면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요한20,27)
토마스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즉시 의심을 버리고 예수님을 믿습니다.
그리고 이런 신앙고백을 드립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20,29)
보지 않고도 믿는다는 것!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예수님을 직접 목격한 사도도 그러하니, 우리들이야 얼마나 더 잘 못 믿겠습니까?
보지 않고도 믿는다는 것!
이것은 맹목적이고 광신적인 믿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믿음은 때로는 토마스와 같은 의심도 필요로하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토마스처럼 의심을 통해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보지 못한 조상님들을 족보나 부모가 전해주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내 눈으로 직접 주님을 보지는 못했지만 말씀과 예수님을 직접 목격한 제자들이나 그 이후 교부들이 전해주고 있는 예수님을 우리는 믿습니다.
의심을 버리고, 보지 않고도 믿는 우리들!
그래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배척과 불평등의 경제는 안 된다.'고 말해야 합니다. 그러한 경제는 사람을 죽일 뿐입니다. 나이든 노숙자가 길에서 얼어 죽은 것은 기사화되지 않으면서, 주가 지수가 조금만 내려가도 기사화되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이것이 바로 배척입니다."('복음의 기쁨', 53항)
(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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