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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7-06 조회수 : 271

요즘에 음악을 조금씩 듣고 있습니다. 사실 한동안 음악을 잘 듣지 않고 살았습니다. 음악에 그다지 관심도 없었고, 요즘 음악을 듣다보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제 삶이 너무 삭막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얼마 전에 우연히 차 안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알 수 없는 위로를 받으면서 요즘에는 종종 음악을 듣게 되었니다. 

그렇다면 어떤 음악을 많이 들을까요? 제가 10대, 20대 때에 들었던 요즘 소위 7080이라고 불리는 노래들을 주로 듣게 되더군요. 그때의 노래들이 훨씬 더 좋은 것 같고, 노래 가사도 제 귀에 쏙쏙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요즘 노래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요즘 노래의 리듬과 가사 전달 방식은 제게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는 저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더군요. 10~20대 때가 정서적으로 가장 예민하기 때문에 이때 들었던 노래, 영상 등이 편하게 다가오고 또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대 차이가 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요즘 노래를 모른다고 해서 옛날 사람 취급을 하면서 함께 할 수 없다고 할 것이 아닙니다. 또한 노래 같지 않은 노래를 좋아한다면 요즘 젊은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반대할 것도 아닙니다. 

세대 간의 갈등이란 상대방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자신의 입장만이 맞고 상대방은 틀렸다는 생각에서 함께 할 수 없는 이유만을 찾게 됩니다. 차이를 인정하게 될 때 함께 할 수 있는 이유 역시 찾을 수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단식 논쟁 이야기가 나옵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이는 어떤 의미일까요? 당시에 열심한 종교지도자들은 모두 단식을 했었지요. 따라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 역시 당연히 단식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식의 본래 이유를 모르고서 하는 말이었습니다. 단식은 주님을 기다리기 위한 회개와 속죄의 표시로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주님이 함께 하고 있으니 어떻습니까? 오히려 기뻐하며 즐겨야 하는 혼인잔치와 같은 때라는 것입니다. 혼인잔치에 가서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단식을 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혼인잔치의 주인공에게 큰 무례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틀렸다고 규정짓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그 사람을 이해하는데 집중해보면 어떨까요? 보다 더 옳은 판단으로 함께 기쁨의 삶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지금 문제되는 세대 간의 갈등도 충분히 해결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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